★ 부자의 길

우한 폐렴과 세계 증시(사스와 비교)

박춘식 과장 2020. 1. 26. 01:31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로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우한 폐렴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투자자들의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언론이나 해외 기사들을 읽어보니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간단히 포스팅 해보겠다.

 

 

 

위 한국경제의 기사는 사스 당시 세계 GDP 성장률을 비교한 내용이다. 사스는 2003년에 중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위협한 코로나바이러스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으로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해서 중국정부는 80%가 동일한 바이러스라고 발표했다. (믿을 수가 있어야지 원 ㅡㅡ;)

 

아무튼 내용은 빅토리아 팬, 딘 재미슨, 래리 서머스 등 세계적 경제학자들이 201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은 연간 5,000억 달러로 전 세계 수입이 감소한 수치가 0.6%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에는 수입의 감소 뿐만아니라 사망자로 인해 발생한 비용도 포함된 것이다.

 

신종플루가 영향을 준 경제적 파급효과의 경로

 

이 논문 외에도 호주 중앙은행 이사를 지낸 워윅 매키빈과 우리나라의 이종화 교수님에 따르면 2003년 사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400억 달러로 발표한 내용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사스로 세계 GDP가 0.1%감소했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이번 우한 폐렴이 사스의 창궐 때처럼 증시에 장기간 영향을 줄 재료인가이다.

 

위의 연구와는 반대로 CNBC는 사스사태와 비교하여 우한 폐렴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확인되었으며, 나름 중국정부가 광범위한 억제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단기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과거 대응을 고려하면 크게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 영사관도 다음과 같은 공지를 올렸다.

 

출처: 뉴스핌

위의 사진을 보면 사스가 2002년 11월부터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2003년 6월까지 경제성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노동절 황금연휴를 취소하며 거시경제가 타격을 받았으며, 경제성장에 중요한 버팀목인 운수, 숙박, 금융, 부동산 등 3차 산업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가 길지는 않고 3분기부터 사스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출처: 해럴드 경제

하필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시작되는 초기타이밍에 춘절이 겹치면서 사스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위 기사를 보면 CNBC가 단기적 재료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한 것과는 반대로 사스보다 4배 가량 거시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의 30%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세계에서 수출 의존도가 OECD 중 세번째로 높은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가 주도한 미중무역분쟁으로 여타 국가보다 증시하락이 컸던 이유이다. 

 

사실 쿠데타가 일어났던 터키보다 못한 지수상승률을 기록했던적도 있으니... 말 다했다...

 

아무튼 중국을 필두로 세계 글로벌 거시경제가 둔화되면 우리나라가 받는 데미지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통, 여행, 숙박 등이 타격을 받게되면 한한령이 풀릴 것으로 파악되는 현재 국면에서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향 매출이 높은 종목들의 조정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 거시경제의 조정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전체적인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한 폐렴이 단기재료로 소멸되어야 된다.

 

 

2003년 사스 당시의 국가별 GDP 충격. 홍콩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다.
사스는 홍콩의 단기 조정을 일으켰다.

계속 안좋은 얘기만 했는데... 반대로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매수기회로도 보인다. 필자는 가치투자자이면서, 장기적인 투자자이다. 만일 상해, 홍콩지수의 단기하락폭이 크다면 인덱스 ETF, 펀드를 통한 매수도 괜찮은 기회라고 보인다. 

 

반면 국내주식에서는 구체적인 기회요인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증시조정에 따른 평소에 눈여겨보던 종목을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 우한 폐렴을 테마로하는 폭탄돌리기성 트레이딩은 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CSI300 상위종목 중 조정폭이 있는 종목들을 분석하여, 가치평가를 통해 저가매수 기회가 온다면 분할하여 매수해보는 것도 전략이 될 것이다.

 

 

사스 당시 대중국 수출은 언제나 회복되었다.
메르스 발병 당시 코스피 추이
사스, 신종플루 당시 국내 증시와 세계 증시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어쨋든 대략적인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당시 세계 증시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신종플루 때는 국내 증시와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즉 경제학에서 배웠던 것처럼, 경제는 펀더멘털에 기반하여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덮어놓고 전염병으로 세계 GDP성장률이 타격을 받는다는 가정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일 우한 폐렴이 역대 유행병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사망자가 확대되고, 세계 거시경제에 타격을 장기간 준다면 위의 가정들은 무효가 되버린다. 

 

그러니, 단순히 우한 폐렴으로 글로벌 증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던대로 경제의 펀더멘털을 점검하면서 단기 소멸재료라고 판단될 경우 자신이 눈여겨 보던 주식, 지수 혹은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