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현대차그룹 정기인사를 알아보자.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명 규모로 총 7명의 임원이 승진하였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에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하여 연중 수시로 인사를 내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장으로 승진한 하언태 사장은 1986년부터 울산공장에 입사하여 30년간 완성창 생산기술과 공자을 운영한 생산분야의 전문가로 국내생산을 담당한다. 즉 울산, 아산, 전주공장 등의 운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입무를 맡았다.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 법인장인 신장수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여 미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돌풍을 일으키는 중책을 맡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생산라인구축과 퀄리티 개선 등 분야에서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승진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 홍보2실장 이영규 전무는 부사장으로 홍보실장에 보임됐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과 현대, 기아차의 철학을 대내외 알리고 소통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경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건설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에 보임됐다. 이영규 부사장과 비슷하게 현대건설의 홍보와 소통채널 전략수립등을 맡는다.
현대모비스경영지원본부장 정수경 전무와 현대건설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모비스 정수경 부사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조직 체계 혁신을 이끌었다. 현대건설 윤영준 부사장은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수주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현대자동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 김민수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해비치호텔&리조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김민수 전무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시장과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과 이해를 토대로 해비치호텔&리조트의 고객만족 제고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이 인사에 있어서 정기인사가 아닌 수시로 인사발령을 내련느 것은 새로운 혁신으로 보인다. 아마도 점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치열한 제조업현장에서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언수 사장의 등판은 30년 공장을 진두지휘한 야전사령관을 필두로 내세워서 제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리더를 통해 원가절감과 생산공정효율화 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 이원희 현대차 사장의 경영활동의 공과(출처: 이데일리 남희헌 기자)
△투자자와 소통 강화
이원희는 2019년 들어 부쩍 현대차와 국내외 기관투자자 사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10월11일 엔진결함 논란을 겪었던 ‘세타2엔진’과 관련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별도의 보상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같은날 바로 국내외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에서의 세타2엔진 관련 집단소송 화해안 합의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엔진 평생보증 프로그램 실시와 결함으로 피해를 겪은 고객에게 주는 별도 보상 등에 따라 3분기 손익에 현대기아차 합산 약 9천억 원의 비용이 반영된다는 점도 공지했다.
현대차가 대규모 비용 발생에 대해 그 배경을 보도자료만이 아닌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해관계자에게 즉각 설명한 것은 소통 강화의 의지로 볼 여지가 크다.
2019년 9월23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총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한 내용도 24~26일 3일에 걸쳐 국내외 주요 애널리스트,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 등에게 상세하게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7년 7월22일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주유럽관리사업부에 대한 상세한 분석 내용과 향후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각 권역별 판매량, 판매 전망 등을 간략히 소개했던 과거와 달리 주요시장에서 어떻게 사업하고 있고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선제적으로 소개한 것이다.
△현대차 실적 반등에 성공
이원희는 2019년 상반기에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현대차의 실적을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2019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534억 원, 영업이익 2조626억 원을 냈다. 2018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26.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로 2014년 8.5%, 2015년 6.9%, 2016년 5.5%, 2017년 4.7%, 2018년 2.5% 등으로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반등한 것을 놓고 “제품 라인업 다변화(믹스 개선)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매출 원가율은 상반기 82.9%를 보였다. 2018년 상반기보다 1.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신차 판매 확대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비중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구체적 비전 직접 밝혀
이원희는 현대차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경영전략과 경영진 목표 등을 구체화한 내용을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앞에서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중장기 비전 등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원희는 2019년 2월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기업셜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를 직접 주관했다.
이원희는 이 자리에서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해 주주가치 높이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계획과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패스트팔로워’ 위치에서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는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시스템 혁신 등의 큰 크림을 제시했다.
현다차뿐 아니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라인업 강화, 차세대 기술·디자인이 적용된 신차 출시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전동화 차량,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대응 투자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현대차가 미래 청사진만 제시한 것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수치도 함께 내놨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연구개발과 경상 투자 등에 30조6천억 원△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천억 원 등 모두 45조3천억 원을 쓰기로 했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자동차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는 경영진의 목표도 제시했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내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이는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9% 수준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원희는 “다양한 경영과제를 극복함과 동시에 수익성 회복도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의 이런 노력 등에 힘입어 현대차는 2019년 10월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IR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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