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렉카

유승준을 보는 내 생각...

박춘식 과장 2020. 12. 20. 22:51

뻘글 하나 써보려고 한다.

 

어제 20년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유승준이 일명 '유승준 법'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유튜브를 통해 전했다.

 

전체 영상을 본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의 억울함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유승준 병역기피 사건에 대한 기본 전제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했다"라고 생각한다.

 

유승준은 왜 자신에게만 우리나라가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승준을 '슈퍼스타 유승준'으로 해석하여 자연인 유승준 이상의 법집행을 적용했다고 본다. 

 

유씨와 동일한 방법을 통해 병역에서 도망간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직까지 입국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것을 유씨가 비판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변론으로까지 해석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법 집행은 만인에게 동일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유씨는 방송을 통해 빈번하게 군에 입대할 것이란 발언을 했다.(물론 이것은 소속사의 영향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병역 과정에서 병무청이 스타의 입장에 맞게 일부분 배려한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유리할 때는 공인을 내세우고, 자신이 손해본 것은 공인이기 때문에 표적이 된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발언과 모순되는 행동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분노한 것이고, 아직까지 그 분노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유승준에게 떳떳하지는 않다. 그리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유씨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본 군대는 유씨의 만행 못지 않게 비도덕적인 공간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군대라는 공간은 입대 전까지만 빽이 있고, 입대 후에는 빽이 사라지는 곳일까? 또한 군입대 이상의 비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유독 그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가하는 우리는 과연 도덕적인 것일까? 

 

물론 나의 주장은 나 스스로도 합리적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을 '도덕적이지 못한 사회'가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허황된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온갖 부정이 판을 치는 사회에서 법적 테두링 이상의 심판은 과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나도 그렇게 나의 말을 지킨 사람이 아니다. 역량이 부족하든, 포기해버리든, 나는 언제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래는 병역기피 관련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니 참고하길...

 

 

유승준 병역기피 사건(나무위키 해당문서의 '전개'부분 펌)

1999년 한 기자가 유승준 집에 찾아와(정확히는 집에 들어가려는데 뻗치기하던 기자가 불쑥 나타나서 기습적으로) 유승준에게 "나이가 찼으니 군대 가야지?"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별 생각 없이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답했고, 해병대 어떻냐는 물음에 "네, 해병대도 좋죠."라고 답했다가 다음 날 '유승준 해병대 자원입대'라는 기사가 떴다.

유승준 측에서는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가정으로 영주권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며 군 자원입대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음에도, 집에 찾아와 물은 기자가 악의적으로 수 차례 기사를 반복해서 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은 '유승준이 자진입대한다'고 믿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까지만 해도 유승준은 병역의무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진입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유승준이 병역의무 대상자가 된 것은 2001년 3월 병역법이 개정된 이후부터다.

하지만 이때 이후 그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다. '사람들이 다 군대 간다고 믿고 있는데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군대에 간다는 말을 아예 본인 입으로 몇 번이고 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본 문서에서도 반복적으로 말하는 사실이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안 간다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다니기라도 했으면 당시에는 비난 좀 받았을지라도 배신자, 거짓말쟁이로 찍혀 지금 같은 신세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후 실제로 군대에 갈 마음을 먹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안 갔으니 문제다. 입바른 소리는 누구나 가능하며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 여기서부터는 분명한 그의 책임이다.

 

MBN 아궁이에서, 진행자인 MC 주영훈은 그가 그동안 방송에 나와서 군대에 가겠다고 못을 박은 건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말한 것이라서 유승준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34회 방송분). 그 당시 연예계는 지금과 달리 기획사의 힘이 엄청났었다. 그룹 가수들에게는 안경을 벗지 말라든가 말을 하지 말라 등의 지침이 있을 정도였었다는 것. 허나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 한들, 군복무라는 일생일대의 과제의 무거움을 생각했을 때 과연 시키는 대로 말했다고 해서 내뱉고 잊어버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