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렉카

유튜브 뒷광고와 현대인의 소비

박춘식 과장 2020. 8. 10. 00:44

 

뭐 뻘글이니 편히 쓰겠습니다.

 

요즘 소위 '유튜브 뒷광고'가 난리네요. 뒷광고란 공개적으로 후원을 받아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PPL처럼 광고를 해주되 광고사실을 표시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 때문에 제가 구독하지는 않지만 쯔양이란 먹방유튜버님이 은퇴를 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양팡, 보겸님도 사과영상을 올리셨습니다. 

 

뒷광고의 시발점은 한혜연, 강민경 등 유명 연예인의 뒷광고 논란이었습니다. 연예인을 믿고 제품을 신뢰해서 구매했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화가날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이번 뒷광고 논란을 보며 현대인의 고뇌를 느꼈습니다. 사실 제가 티스토리를 시작하게된 이유 중 하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글로 표현해보고자하는 생각도있었습니다. 

 

 

영화 에드워드 노튼, 브래드 피트 주연의 <파이트클럽>을 보면 주인공은 전형적인 사회에 찌든 현대인입니다. 회사에서 소모품이 되었고, 좋아하는 취미도, 사랑하는 여자도 없는 기계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의 유일한 행복은 남에게 동정받는거나 필요도 없는 인테리어가구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번 뒷광고 논란을 보면서 <파이트클럽>의 남자들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사회는 과도하게 남녀를 떠나서 소비를 압박합니다. 그것이 섹시한 몸을 가진 연예인이 섹스어필을 통해 우리에게 "이성에게 잘 보이려면 운동해야돼. 그러니깐 이 제품을 사봐"라는 광고가 될 수 있겠죠.

 

소확행으로 대표되는 '호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이란 가깝든 멀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뇌는 낯설던 자연경관을 보거나, 일상에서 떨어져 휴식을 통해 리셋되는 경험을 합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이러한 여행조차 틀에박힌 소비를 위해 우리를 옥죄어옵니다. '호캉스'는 도심 속 호텔에서 쉬는 것이지요. 사실 휴식 그 자체에 어떤 정의가 있지는 않겠지만, 젊은 나이일수록 돈을 덜 들이고도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소비를 위해 마케팅된 새로운 문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잡설이 길었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 감히 조언을 해봅니다. 일상에서 지치고, 사회가 우리를 힘들게하지만 단순히 소비에 중독되지 마세요. 돈쓸 시간이 없거나, 자신의 행복이 돈을 모아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라면, 과감히 바꾸세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연예인에 좋은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고 편협하게 결론내리지 마세요. 사람은 고통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욕망하는 재화 또는 서비스를 탐내지말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내가 원하는 소비를 하세요. 

 

그래야 자신의 삶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라깡은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어야 나의 삶이 생깁니다. 유튜브라는 작은 박스에서 삶을 보상받거나, 나도 저 사람처럼 행복해지고 싶다고 생각하여 소비하지 말아야합니다. 

 

지금 결핍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인정하고 받아들이세요. 아무도 내편안들어주는데 나라도 스스로 큰 우군이 되어야합니다. 

 

르네 지라르도 말합니다. 욕망의 삼각형을 보면 우리는 욕망의 대상을 그 자체로 욕망하지 않는다구요. 우리는 욕망의 매개자를 보고 욕망의 대상을 원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원하는 것"을 욕망하게 된다구요.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게 이번 유튜브 뒷광고 사태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삶을 살려면 우선 이런 개짓거리부터 끊어야합니다. 지금 행복감이 안느껴지고, 일상에 불만이 있다면 이런 악순환부터 끊고 "내가 좋아하는건 무엇이지?"부터 고민하세요. 남들이 뭘하든 세상사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거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원작도 마찬가지입니다)는 뱃살 나온 아재입니다. 

 

본드가 영화에 역사적인 캐릭터가 된 이유는 개쩌는 근육질을 갖어서가 아닙니다. 자기확신에 차있는 강한 자신감이 관객들의 마음을 뺏은 것이지요. 내눈에 병신 같이 보이는 나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나만이 갖고 있는 매력, 나만의 자신감을 가져야합니다.

 

유튜브 뒷광고로 시작된 뻘글이지만 ㅋㅋㅋㅋ 라깡가지 인용했군요. 주말 마무리 잘하고... 

 

우리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