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길

모더나 급등은 못 미덥다.

박춘식 과장 2020. 5. 19. 10:26

미국장의 급등

18일(미국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1.95포인트(3.85%) 급등한 24,59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21포인트(3.15%) 뛴 2,953.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27포인트(2.44%) 상승한 9,234.8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상승의 이유는 모더나Moderna

이처럼 오랜만에 미장을 달군 것은 미국의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 때문이다. 

성인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실험에서 참가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mRNA-1273' 1차 임상결과이고, 모더나의 CEO인 스테판 밴슬은 "코로나가 복제할 수 없도록 만다는 항체를 만드는데 매우 좋은 신호이다"라고 발표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아직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데이터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만일 백신에 대한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되면 2021년 초 백신출시를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우려스럽다!
이러한 미국의 증시상승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오늘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수는 1,970pt 내외로 상승해있고, 산업은 애프터코로나로 오른 제약바이오, 언택트 관련주들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순으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신한지주, 삼성생명, 기아차, SK,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강세이다. 보면 느껴지지 않는가? 반도체, 금융, 지주사를 제외하면 구 경제로 대표되던 종목들이다. 

 

코로나19는 언택트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고, 금융시장도 이에 맞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NAVER,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엔씨소프트 등 시총상위종목들 중 제약/바이오, IT, 게임업종이 위 구간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 

 

오늘의 코스피 급등만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모더나라는 기업을 통해서 정복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우선 모더나의 항체테스트가 유효하게 보이지만, 이전에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초기의 반응은 이처럼 뜨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본 것은, 급상승 후 예상못한 부작용이나 효과의 오류가 발견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더나가 이러한 급등재료를 발표 후 증자에 나섰다고 하니... 오비이락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하필이면 증자타이밍에 이러한 호재성 연구결과를 보여준 것은 의심이라기보다는 나름의 테크닉이 가미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래는 네이버 증권의 김현석 칼럼니스트의 <월스트리트나우> 칼럼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번 모더나 항체실험으로 인한 미국장 급등과 관련하여 필자의 우려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첨부한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등장 주역 '모더나'…즉시 증자 나선 이유

① 제대로 된 백신은 중화항체가 형성되어야한다

모더나측은 임상 대상 45명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는 8명에게서 형성됐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겨야 제대로 된 백신"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항체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고틀립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이 항체가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③ 초기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모더나는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투여했습니다. 두 번째 투여하고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습니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250㎍ 투여그룹은 발열이 발견됐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적정 투여량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④ 어떻게 양산할 것인가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은 mRNA 기술을 통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개발 방법으로 화이자 등 일부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mRNA는 새롭고 복잡한 방법이어서 백신 개발 후에도 어떻게 수억개씩 대량 양산할 수 있을 것인지 해결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일명 '돼지 독감'·H1N1) 때도 백신의 상업화 양산 단계에서 충분한 수율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