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볼 경제 포스팅
오늘은 두번째 원유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다.
국제 유가는 지난 달 24일만 해도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51달러에 거래됐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일엔 22달러선까지 수직낙하했다. 지난 18일에는 전날보다 24.4% 대폭락해 간신히 20달러선에 턱걸이하면서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짧은 기간에 압축 폭락을 해서 그런지, 금융회사 상담 창구는 물론, 온라인 재테크 카페마다 “요새 유가가 엄청 떨어졌다고 하는데, 지금 사두면 언젠가는 회복되지 않을까요?”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바닥권이라며 진입한 자금도 적지 않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원유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로 5300억원이 유입됐다.
우려가 된다. 필자의 투자원칙 중 하나는 원자재/환율에 배팅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 도박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원유에 투자하는 것은 역사적, 이론적으로 합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원유는 <공급과 수요, 정치>라는 예측하기 힘든 범위안에 있다.
사우디는 작년 20년간 감산정책을 펼쳤던 알 나이미 석유장관을 재등용했다. 시기의 문제일 뿐 증산으로 인한 원유가격하락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단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독일과 연결되는 가스관인 노드스트림2를 건설하려 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로 보복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여러 언론에서는 WTI 원유가격의 급락으로 미국의 셰일가스업체들이 손익분기점을 유지하지 못하여 연쇄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틀린 것은 아니고, 만일 셰일가스업체가 도산하면 대출이 나간 은행들도 붕괴되기 때문에 공포감에 미국 증시가 폭락했었다.
하지만 조금더 깊이 보면 전체 미국의 전체 E&P 업체들중 13%가량만이 위험하고, 만일 도산한다고 하여도 엑손, 쉐브론 같은 대형사들이 싼값에 인수할 것이다.
또한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 및 회사채 매입까지 못을 박아두었기 때문에, 시장참여자들이 우려한 유가하락 연쇄도산은 일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의 저가매수 기회이므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었다.
ETF투자에 그치지 않고 레버리지 ETN을 매수하여 높은 괴리율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는 어떨까? 현재 유가선물 5월물은 20불이 깨진 상태이다.
또한 유가하락 시에는 상승 레버리지보다는 인버스 ETN을 매수하는게 더 유효하단 것을 추론할 수 있다. 유가, 환율과 같은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에 배팅은 신중해야한다.
섣부른 물타기는 더 큰 리스크를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결론: 원유 ETF는 쉽게 볼 투자자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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