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이이 선생은 삶의 3가지 불행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소년등과(少年登科), 중년상처(中年喪妻), 말년빈곤(末年貧困)
소년등과란 어린 나이의 초년에 성공하면 인생과 삶의 고뇌와 진수를 겪어보기 전에 자만과 방탕에 빠지기 쉽고..
중년상처란 중년에 처를 잃고 홀애비가 되니 그보다 더 쓸쓸한 것이 없으며..
말년빈곤이란.. 말년에 다 늙어서 돈 마저 없으면 그것보다 서러운 것이 없다 하였다.
즉, 젊어서는 사서고생해가면서 인생의 희노애락과 단맛 쓴맛을 느끼며.. 세상이 쉽지 않음을 깨달아야 하며, 또한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근성과 인내심을 배워야한다.
중년부터는 그 무엇보다도 아내가 가장 소중하다. 늙은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아내뿐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때문에 평소 아내에게 지극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보살펴서 죽는 그날까지 중년상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말년빈곤이란.. 늙어서는 이제 필요한 것은 배우자와 돈 뿐이다. 늙어서 돈도 없다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고.. 늙어서마저 돈이 없어서 돈벌이 걱정과 먹고살 걱정을 해야할 것만큼 비참한 것도 없다.
필자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가 고등학교였다. 젊은 혈기를 갖고 있던 소년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년빈곤은 OECD 노인빈곤율 최고의 국가에 살기 때문에 공감이 갔으나, 소년등과나 말년빈곤은 쉽게 마음에 닿지 못했다.
난세의 영웅은 어린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중년에 배우자를 잃고나서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해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며 위 세 가지 불행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들면 아이돌스타들이 어린나이에 부와 명예를 얻지만 섹스, 마약, 언행으로 이미지를 실추하여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또한 40~50대에 인생의 승부를 걸은 순간 아내와 사별하여 가정이 흔들리며 본업에 실패하는 선배도 보게 되었다.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정도가 아닌 쉬운 길로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럴때마다 필자는 이이 선생의 조언을 마음에 새긴다. 급하기보다는 대기만성을, 일보다는 가족을 잘 채기는 것을, 지금의 소비보다는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지만, 그 방향은 내가 정할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늘에 무게를 두고 살아간다면 불행을 맞이해서도 지혜롭게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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