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길

SK하이닉스 실적발표

박춘식 과장 2020. 1. 31. 09:52

 

 

 

오늘 오전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삼성전자 포스팅에서 다뤘듯이 작년 3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업황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가 상승했다. 

 

1월 15일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바닥을 찍었던 경기가 올해 11월 미국 대선까지 순조롭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에 선행하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업황개선은 확률이 높아보였고, 그로인해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왔다. 

 

하지만 설을 전후로 중국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서 또다시 경제에 타격을 주는 전염병 이슈가 발생했다.

 

잡설이 길어졌다... 아래의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보자

 

 

 

SK하이닉스 실적 공시(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4분기 매출액 6.9조, 영업이익 2,360억을 기록했다. 2019년 연결회계기준 매출 26조9907억 원, 영업이익 2조712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87% 감소한 규모이다. 

 

영업이익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글로벌 D램수요 회복,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등 엄청난 호재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최근 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위의 공시를 보듯이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80% 이상이 전년 대비 감소하였다. 

 

 

배당정책(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뭐 악재들만 있는 것 같지만 좋은 기대감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싸이클(Cycle)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다시 온다면 현금흐름의 5%를 주주들이 추가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역시 자본시장의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SK그룹의 의지가 보이는 것 같다.

 

지난 SK그룹 사회적가치에서 다뤘듯이 SK그룹은 사회적가치라는 철학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딥 체인지를 성공시킬 것이다. 전자투표제도를 한화, 삼성과 도입했고,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의 혁신 등 자본시장에서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SK가 주가하락에 따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도 위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SK하이닉스가 내년 반도체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공시로 보여줬다.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했다.

 

 

 

 

 

어려웠던 2019년 반도체 업황(출처 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위의 사진처럼 반도체 경기는 작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D램은 -38%, 낸드플래시는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미래먹거리로 기대되는 것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반도체, 산업반도체가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역성장은 예상가능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공급과잉이 오면 2018~2019년처럼 주가가 서서히 주저앉게되고 그 반영도 시장에 민감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사이클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

 

많은 사람들이 최근 고민하는 것이 "실적이 더 안좋아졌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했다"라는 점이다. 이것은 과거 역사를 통해 답을 찾아볼수 있다. 위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2016년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슈퍼사이클의 주가상승은 꾸준히 이루어졌다. 중요한 것은 3개월 늦게 공개되는 실적발표가 아니라, 최신 반도체 가격과 공급량에 대한 추정이 주가의 향방을 판단하기에 더 적합한 데이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