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다. 뭐 지난 서울시장선거 이후로 예정된 수순이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나는 안철수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중요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재 여당을 심판하는 '정권교체론'일지, 집권여당을 연장하는 '정권연장'일지는 모르나, 아마도 야당을 하나로 합치는 빅텐트의 역할에 더 무게를 둔다고 생각한다.
안대표는 <안전, 미래, 공정>을 대권 출마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안대표는 중도로 대표된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중도보다는 우파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기존의 정치의 아젠다를 깨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상징하는 아이콘처럼 표현되는 것 같다.
대장동 문제로 곤혹을 치르면서,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여당의 문제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에 있는 야당 후보들에게 안대표는 매력적인 협치의 대상이다. 이미 문재인 정권심판론을 꺼낸 인물이기에 이재명 후보가 손을 내밀긴 어려운 입장이지만, 기존의 대선 단일화 역사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러브콜도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장 급한건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다. 아마도 여당보다 야당의 경선 확정 후에 컨벤션 효과가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말은 내년 대선은 기존의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의 색깔론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과 LH사태, 부동산 급등 등의 자산양극화 국면에서의 대안을 고르는 투표가 될 것이란 것이다. 이런 국면에서는 확장성이 큰 후보가 승리를 할 것이며, 극단적인 스팩트럼보다는 키워드별 구체적인 아젠다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입장에서는 '여권심판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철수를 영입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준석 당대표는 서로에게 껄끄러운 포지션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울시장 선거때 발언들은 보면 위 두 인물과 안철수는 대척점에 있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합치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인물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흡수합병이 아닌 파트너쉽 체결로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 안철수에게는 시간이 있다. 매 선거마다 충성도 높은 팬층을 갖고 있는 후보지만, 기존의 정치판에서의 한계를 갖는 후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안철수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을 부여하는 것보다는 킹메이커 또는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여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고, 로얄티 높은 팬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주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기도지사, 종로구 출마 등 그에게 다음 대권을 위한 길은 많이 열려있다. 서두르지 않고 그가 걸어온 것처럼 진행하되, 기존과는 또 다른 협치를 한다면 더욱 확장적인 정치인이 되지 않을까?
안철수를 간철수라고 비하하거나 중도를 표방하는 하급 정치인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걸어온 기업가의 길이나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에서 의사로써 대구에서 보여준 살신성인의 열정은 오블리스 오블리제 또는 인仁으로 보여지는 어짊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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