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픕니다.
근현대사에서 굵지한 사건을 겪은 인물을 상투적인 표현으로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표현한다. 수많은 사건들 중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는 아직까지도 끊나지 않았다.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어느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집회를 그만두어야된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참가한 학생들의 성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수요집회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정대협, 정의연 관련 기부금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인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하며 투명하지 않은 회계를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잔혹한 사회다. 약 80년 전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위안부, 정신대로 우리나라 처녀들이 고통을 받았다. 그 과정은 시작과 끝 모두 피로 물들었고 독립이 된 후 제대로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상처받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돈벌이로 이용했다. 1990년부터 30년간의 시간동안 분노라는 감정을 이용한 돈벌이가 만행해졌다. 오늘 기사에 따르면 위안부 모금액 중 실제 집행에 이루어진게 3% 정도라고 한다.
마음이 아프다. 모금액의 사용처가 투명하게 밝혀져서 이번 논란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이용수 할머니의 생애
1928년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태어난 이용수는 유모로 일하는 어머니 대신 동생을 돌보며 면사공장에 다니다가 16세이던 1944년 군 위안부로 타이완(대만)에 끌려갔다가 1946년 고향으로 돌아왔다.
1994년 5월 나가노 시게토 법무상의 태평양전쟁은 침략 전쟁이 아니고 ‘위안부’는 공창이었다는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후 100회 이상 열린 증언 모임에 초청되어 증언했다.
2000년 도쿄에서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중 경험을 증언했고,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도 증언했다.
2007년에 미국 의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이용수의 증언은 미국 하원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2015년 대한민국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임상미술치료 작품을 전시하는 ‘역사가 된 그림’ 전시회에 참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죄를 촉구하면서 그의 방미 동선에 맞춰 보스턴과 워싱턴DC 등에서 항위 시위를 벌였다.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에 반대하였다.
2016년 유엔 본부에서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증언했다.
2018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하원 의사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경험을 증언했다.
2019년 100주년을 맞은 3.1절 정부 기념식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2020년 5월 25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불투명한 회계 의혹을 증언하였다.
정대협 공동대표 당시 이력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하면서 만찬을 가졌을 때, 초대되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을 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사실 이용수 할머니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에 비하면 아직까지 건강한 편이라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며,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을 대표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2015년 위안부 합의 논란 당시 방송에 나와서 우리 46명 할머니들은 얼마를 주고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며 찬성하는 할머니들은 치매라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이용수 할머니 같은 의견도 있으나 이 정도면 받아들이자는 할머니들도 계신다고 하자 이용수 할머니는 '치매'라고 단언하며 모두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의견이 갈린다는 왜곡보도 말라고 엄중 경고하여, 위안부 할머니들의 뜻으로 판단한 대중들은 합의 반대 여론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다만 자의든 타의든 46명 피해자 중 36명이 수령하거나 수령 의사를 밝히기는 했다.
윤미향 대표 비판
이용수는 2020년 5월 7일 대구 남구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된다”고 말하면서 정대협 기부금과 관련하여 “현금 들어오는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은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했으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前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 대해서 윤미향을 정면적 비판한 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 하면 안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미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데 전념할 것”이라며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전문
저는 '위안부'였습니다.
그냥 '위안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대만 주둔 가미가제 특공대의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해방 이후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못했던 제 삶의 상처를 대중에게 공개했던 것이 1992년 6월25일입니다. 차마 용기를 내기가 어려워 제 자신이 아니라 친구의 이야기인 것처럼 당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거짓으로 피해를 접수했었습니다.
이후 1992년 6월 29일 수요집회를 시작으로 당시의 참상과 피해, 그리고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우리 인류에게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른 피해 할머니들과 함께 문제 해결과 인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로 간 존재도 몰랐던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각자 겪은 참상과 인권유린을 이야기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로 아픔을 함께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손가락질과 거짓 속에 부끄러웠던 이용수에서 오롯한 내 자신 이용수를 찾았습니다. 먼저 가신 피해자 언니들과 함께 이 문제를 저 이용수가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의 무성의와 이리저리 얽힌 국제 관계 속에서 그 결실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문제의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말씀을 감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제 기자회견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제가 기대하거나 예상했었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리고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후, 참 힘든 세월을 지내왔습니다만 그럼에도 저는 이 길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부단히 다 잡아 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 아닌 부탁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하여 교정되고 수정되어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전제하에 향후 제가 생각하는 활동 방향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던 많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한일 양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책임성을 갖고 조속히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두 번째, 지난번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등 계획을 만들고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한일 양국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네 번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실질적인 대안과 행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구를 새롭게 구성하여 조속히 피해 구제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앞서 말씀드린 것들이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사업의 선정부터 운영 규정, 시민의 참여 방안, 과정의 공유와 결과의 검증까지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깊은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것은, 그동안 이 운동이 시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 온 만큼 시민의 목소리를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활동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 모두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 당혹스러우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투쟁 과정의 문제들이 공론화되길 기대했던 것인데,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면서 그 과정이 복잡해질 듯 합니다. 제겐 운동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여러분이 계십니다. 먼저 한 발을 내디뎌 새로운 길을 열어오신 분들께서 밝은 지혜로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3세입니다. 제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습니다. 어떤 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하게 당해야 했던 우리들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래 우리의 후손들이 가해자이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그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길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은 함께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한 모두의 한 걸음을 이제 국민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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