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렉카

남양유업의 댓글조작 클라스...

박춘식 과장 2020. 5. 7. 10:16

대리점에 영업밀어내기로 갑질을 했던 남양유업이 또 논란이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친다고 말하며 남양유업은 향후 5년간 대리점의 단체구성권을 보장하고 중요 거래조건을 변경할 때 개별 대리점 및 대리점 단체와 사전협의를 강화하며 영업이익 일부를 대리점과 공유한다는 비전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근본은 어디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인터넷 댓글조작을 통해 경쟁사를 비방했기 때문이다.

 

280만 명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해 상반기 올라온 게시물을보면 매일유업에서 나온 유기농 우유의 성분이 의심된다, 아이에게 먹인 걸 후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상아목장으로 예상되는 매일유업의 상품을 생산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같은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는 글도 올라왔다.

비슷한 시기에 이 같은 비난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걸 수상하게 여긴 매일유업은 주요 아이디 4개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남양유업의 개입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

대리점주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왜 제품에 대해서 비방하는 허위사실들을 가만히 두느냐고 요청을 하셔서 4개 아이디에 대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고요.

 

 

3개월 동안 수사 끝에 단순 악플러 소행이 아니라는 단서를 잡은 경찰은 지난해 7월, 남양유업의 홍보대행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 한 데 이어 남양유업 본사도 압수수색 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디 50개가 노골적인 비난 게시글 70여 개를 올린 사실을 파악했다. 

내용은 모두 경쟁사의 매출 1위인 유기농 우유를 비난하는 것이었고 광고대행사에 자금을 이체한 흔적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 상에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최고 경영자에 대한 정식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한다. 

 

아마도 과거에 수시로 이러한 작업이 일어났을 것이다. 참 충격적이다. 우선 오래된 역사를 가진 기업이 타사를 허위사실로 비판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 또한 대리점 갑질로 몸살을 앓던 과거의 반성이 없는 것도 잘못됬다고 느껴진다. 

 

기업의 의사결정, 특히 오너의 역할은 기업의 생존에 엄청나게 큰 부분이다. 소위 Owner Risk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이번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구성원, 주주들도 피해를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