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렉카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가 머쓱해졌다.

박춘식 과장 2020. 5. 3. 00:54

 

 

사망설이 돌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했다.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쌩쌩한 모습을 공개했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권력실세들과 리본커팅식을 진행한 모습이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2020년 5월 1일이라고 적힌 날짜가 박힌 판넬 앞에서 준공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준공식 현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근 20일간 잠행을 계속하던 김정은의 등장으로 '건강이상설', '사망설'은 힘을 잃게 되었다. 특히 가장 뻘쭘해진 인물은 미래통합당 태영호 강남갑,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이다.

 

뭐 어떻게 하냐... 틀렸는데...

 

지 당선인은 1일 복수 언론을 통해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위원장이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뒤 쇼크 상태에서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안다”며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일성, 김정일 유고 발표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다음 주 중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발표가 미뤄진다면 북한 세습 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민감한 전망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보를) 신뢰하고 있다. 북한이라는 곳은 우리하고 직결되어 있는 곳이고 이제 해야 할 일들이 또 많을 것 같아 언론에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99% 확신한다던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조선중앙통신이 건재한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자 2일 복수 언론을 통해 “제가 나름대로 파악한 내용에 따라 말씀드렸었던 것”이라며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실제 수술을 받았는지 매우 불확실하다”라며 “김정은이 스스로 일어설 수 없으나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나마 태 당선인은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자신의 오판을 인정했다. 

 

뭐 해프닝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우리나라 여론과 여당이 두 후보의 네트워크 정보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며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말은 즉, 왜 국민들은 불안하게 했냐는 비판이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두 당선자의 경거망동이 본격적 의정활동 전에 드러나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어쩔 지 모르겠다” ,  “우리나라 제1야당의 두 당선자가 ‘탈북자’라는 명함을 달고 ‘내가 당신들보다 더 알아’ 소란을 떨었다” 등 비판을 높혔다.

 

이어 “두 당선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취득해서 그런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게된 것인지 유권자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앞으론 당분간 ‘나만 아는 건데’ 따위의 이야기는 좀 삼가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뭐 어떻게 돌릴 수 없다. 저 두사람이 풍문을 그대로 전달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북한 내 휴민트들이 연결되어 있는데, 자신의 입장에선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루트를 통해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망설을 제시하고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리스크를 안고도 일부러 사망설을 제기했을 확률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번 소문을 통해 얻는 것도 딱히 없어보인다. 

 

트럼프가 직접 소개했던 지성호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