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필자는 몇년전 15년을 함께 산 강아지를 하늘나라로 보냈다.
완벽하게 평범한 여름날, 나의 동생은 그렇게 우리 가족을 두고 떠났다.
마음이 여린 어머니에게 "우리 애기도 떠날 때가 다가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의 세상도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남들보다 험난한 경험을 많이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얻었다.
하지만, 나의 강아지는 내 세상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내 동생을 보내고 나의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1단계: 신이 가혹하다고 생각함. 내 목숨을 가져가시더라도 강아지가 1년만 더 살게해달라고 기도했다.
2단계: 가족을 위로하지만, 화장터, 납골상자를 받고 내 생에 가장 오래동안 눈물을 쏟음.
3단계: 불러도 오지 않은 집이 싫어서 무작정 돌아다님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 지금도 주말이면 사랑하는 강아지를 묻은 나무를 찾아간다. 가서 나무를 만지며 그 촉감을 기억하고 싶은 나의 심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그립다.
- 새벽에 나의 침대 아랫자락에 스윽 앉아서 자던 그 촉감
- 주말에 늦잠을 자면, 놀자고 내 귓가에 멍멍 짖던 그 소리
- 산책을 나가면 눈이 부셔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던 눈빛
- 굉장히 똑똑했어서, 우리 가족이 함께 웃도록 만들던 녀석
몇년전 우리 막내둥이는 떠났지만, 가족들은 새로운 아이를 대려오지 못하고 있다. 2020년에도 찾아올 여름은 나에게 평생동안 첫 강아지이자, 나의 동생이던 녀석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
또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를 떠나보내면서 얻은 것은 사람이었다. 평소 개를 좋아하던 분들은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주셨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도 나의 상심을 공감해줬다. 어느 부장님은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하셨는데, 말 없이 "애기 잘 보내줬어?"라며 내 어깨를 토닥여주셨다. 아이를 화장하고 울지 않기로 다짐했었지만 나는 엄동설한이 지나고 봄이 올때처럼 울음이 뚝.. 뚝... 떨어졌다. 아직도 펫로스로 마음이 공허하지만, 반대로 가족과 떠난 강아지를 추억하며 잊지 않는 것으로 마음이 채워지고 있다.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겠냐만은... 살아야하기에 몇가지 방법을 공유해본다.
-주말마다 찾아갈 수 있게 가까운 거리에 묻어두자(우리집은 화장을 했다) 그리고 보고 싶을 때 무작정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오자
-절대... 보고싶다고 새로운 아이를 분양하지는 말자. 우선, 떠난 강아지와 비슷할 것이란 예상으로 분양받지만 실망하거나 오히려 그리움만 커질 수 있다. 이것은 분양 받은 강아지에게도 안좋다. 항상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함께 할때 사진을 많이 찍어두고, 지갑에 넣어두고 바라보자. 생각보다 그리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위의 만화는 내가 위로를 받은 카툰이다. 먼저 떠난 강아지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생의 마지막날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것 같다. 반려동물을 보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알고 있다. 유명 MC인 이홍렬 선생님도 유튜브를 통해 반려묘, 반려견과의 추억을 공유하고 계셨다. 사람 마음은 각각 다르지만, 반려동물에게 주었던 사랑과 반대로 무제한으로 받았던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펫로스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힘든 점을 남겨주길 바랍니다. 작은 위로를 건내고 싶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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