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참고할만한 포스팅
오늘은 롯데그룹의 점포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하겠다. 개인적으로 롯데그룹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잘못된 의사결정보다는 정치와 연관되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박근혜 정부는 사드를 도입하게 된다. 사드부지가 성주 골프장으로 결정되어 롯데그룹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롯데쇼핑의 중국철수로 혹독한 사드보복을 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작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우리나라의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롯데그룹이 다시 한번 논란에 중심에 처한다.
수십년간의 갑론을박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의 정체성이 우리나라인지, 일본인지 정답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롯데그룹을 유통을 장악하고 앉아서 돈만 번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신격호 회장은 그냥 여자를 좋아하는 치매걸린 노인으로 평가절하됐다.
경영진의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흐름을 읽는 눈이라고 생각한다. 신격호 회장은 미국과 일본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산업성장기 유통을 장악했다. 또한 부동산개발을 통해 엄청난 자본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계열사별 핵심을 파악하고 있었다. 삼성생명 대표에 선임된 사장에게 "삼성생명으로 가신다면서요? 생명은 모집인(설계사)이 전부입니다"라고 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내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메모리 반도체 캐시카우가 생기니 반도체 수직계열화로 실트론, 머티리얼즈, SKC 등 관련 계열사들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렇게 흐름을 읽는 눈을 가진 경영진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량을 아직은 모르나, 이번 구조조정의 선택은 분명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잡설이 길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대형마트(슈퍼)와 전문점(양판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올해 안에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을 폐쇄한다.
신동빈 회장은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40%를 젊은 층으로 바꾼 것에 대해선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이전처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즉 현재의 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 과정을 읽고 어렵지만 옳은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사업이 디지털화되어서 '효율성'이 증가하는 과정이다. 롯데그룹은 기존의 유통업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렵게 생각되는가? 삼성보다는 애플이, 애플보다는 구글이 영업이익률이 높다. 그 이유는 솔루션서비스 업체일수록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롯데는 인적 네트워크와 수십년간 기록된 유통업의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온라인 사업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역량을 활용하여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경우 더욱 커질 수 있다.
위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와 롯데쇼핑의 주봉차트이다.
유통기업의 현 상황을 보여주듯이 2013년부터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이다.
사드보복, 일본 불매운동, 우한 코로나19 등 유통업에 직격탄이 되는 사건들을 맞은 롯데는 끝없이 추락했다.
정치리스크로 피해를 본 계층은 재벌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 포스팅에도 말했듯이 반도체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삼성전자는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밸류체인에 중소기업과 하청업체는 버틸 수 없다. 직원들은 실업자가 되고 기업은 파산한다.
롯데그룹의 구조조정 결정이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마트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 수준이다. 슈퍼는 100명 안팎이다. 롯데쇼핑 측은 점포는 대폭 줄이더라도 인력 감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본사 직원만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고 협력업체에서 고용한 직원은 해당 업체가 맡게 된다는 입장이다.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본사 직원은 25%, 협력업체 직원은 75%를 차지한다.
산업이 변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그 속도의 기울기는 국가와 국민들이 일정부분 완만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올바른 가이드라인 없는 의사결정으로 롯데의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기업은 '상생'이 키워드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이번 롯데그룹의 구조조정은 '상생'을 접은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비난할 수가 없다. 국가가 올바른 결정을 하지 못하였으므로 그 피해가 민간기업에게 간 것을 어떻게 욕할 수 있을까
롯데그룹은 유통 네트워크와 과거 소비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것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디지털기업으로 거듭난다면 기존의 온라인 유통강자들의 파이를 뺏어올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된다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업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일어나라 롯데여. 그리고 다시 많은 임직원을 채용하여 우리나라에 기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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