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쟁과 포상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에 지원이 부족한 것을 호소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당연히 지원되야될 문제를 10년의 세월간 끌고 가는 것일까.
간단해보이는 질문이지만, 이국종 교수가 원하는 지원이 안되는 것은 의사결정권자들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객관적인 실적으로 나의 자리를 지켜야되는 데 중증외상센터는 돈이 안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바시의 이국종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중증외상센터는 고관대작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회에는 필요하지만, 의사결정권자들이 공감할 수 없고,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작아 필요하지도 않아 보이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경쟁일까? 우리나라의 철강, 조선, 자동차의 성공은 과연 경쟁을 통해서 이룰 수 있었을까? 아니면 누군가의 비용, 에너지, 나아가 삶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앞선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엄청난 경쟁에 시달린다. 학창시절에는 옆에 있는 친구와 좋은 성적을 위해 경쟁한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생각 없이 공부라는 경쟁에 내몰린다.
대학을 가면 끝날까? 이제는 경쟁해서 군대를 가는 시대가 되었다. 카투사, 의경, 해군, 공군 등 자신이 원하는 혜택을 주는 곳에 가려면 봉사정신보다는 경쟁을 통한 스팩이 요구된다.
취업은 더 심하다. 어학연수, 공모전, 자격증, 학벌이 철저히 따라다니면서 좁은 자리를 뚫기 위해 애를 써야한다.
과연 그 경쟁은 무엇을 위한 경쟁일까? 필자는 경쟁이라는 가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삶은 잔혹하고 냉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에는 경쟁의 논리가 적용되서는 안된다. 미국이 오바마 케어, 트럼프 케어로 치고박는 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의료보험을 통해 혜택을 받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들은 대게 부자들이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돈과 사회적 나눔이 동일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도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이기적인 판단.
그것이 이국종 교수를 막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2.시스템의 필요성
이국종 교수의 세바시 강연을 보면, 세월호 사고 당시 출동기록이 나온다. 약 5,000억원이나 되는 많은 헬기들이 출동해도 정작 해경의 승인이 없기 때문에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것을 본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게 나라냐"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지금 바뀐 것은 없다. 만일 거대한 재앙사고가 또 일어난다면, 행운이 아닌 우리나라의 인프라를 통해 무고한 희생을 막을 수 있을까?
관치가 아닌 법치가 이루어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법치가 힘든 것이다. "원리원칙대로만 어떻게 살아갑니까!" 라고 말하면 안된다. 예외는 약자에게 부여해야 된다.
사실 이게 쉽다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마음에 욕심이 넘친다. 내 아이를 먼저 진료받고 싶은게 아버지의 마음이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 버스에 올라타면 지연되는 시간때문에 급해지는게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 때문에 더욱 법치가 필요한 것이다. 관치는 예외를 그때마다 찾게 된다.
이국종 교수가 말하는 것은 법치를 뜻하는 것이다. 관치의 시스템이 아니라 법치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되면, 사회가 안정되는 것이다.
나의 자식들은 학교에서의 의미없는 공부보다, 옷을 입고 수영을 배우는 클래스를 배우고 싶다.
나의 자식들은 다친 사람을 도와주는 사회인으로 키우고 싶다.
이국종 교수님이 사회에 바라는 요구가 무리한 부탁이 아니듯이, 나도 우리 사회에 무엇인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매일 미루던 작은 나눔을 시작해야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의 나태하고 이기적인 마음에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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