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길

삼성전기 실적발표와 주가

박춘식 과장 2020. 1. 29. 21:22

 

 

 

 

 

 

오늘은 아마도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물려있을 것 같은 종목중 하나인 삼성전기를 알아보겠다. 전자산업계의 쌀이라고 불린 MLCC가 대박이 날 것이라는 예상으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종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 자료는 삼성전기 실적과 관련기사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투자는 본인이 결정하고 참고만 하길 바란다.

 

우선 작년 4분기 실적부터 보자,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매출 1조 8,456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인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34억원(5%), 영업이익은 1,711억원(55%)가 감소한 수치이다.

 

각 사업부별 매출액은

-컴포넌트 솔루션부문은 7,750억원으로 전년동기 12%감소했다.

-모듈 솔루션부문은 6,418억원으로 9% 감소했다.

-기판 솔루션 부문은 4,288억원으로 사업부별유일하게 18%가 증가했다.

 

2019년 연간 회계기준으로는 매출 8조 408억원, 영업이익 7,34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매출은 0.5%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나 감소했다.

  

삼성전기 3년 일봉(출처: 네이버 증권)

삼성전기의 3년 고점은 166,000원이다. 아마도 2018년 초부터 MLCC업황의 호황 기대감으로 실제 실적보다 선반영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하필 2018년은 미중무역분쟁의 격화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삼성점유율이 중국을 필두로 감소한 한해였다. 

 

또한 세계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가던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과잉사태가 된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추세를 외국인들이 파악하고(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공매도가 쌓여 주가하락이 가속된 것도 주가하락의 이유였다. 

 

MLCC업황의 과잉공급으로 공장가동률이 감소(작년 상반기)

 

일본의 무라타산업도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주가하락이 있었다. 이것은 당연한 결과인게 MLCC생산업체들은 전장MLCC의 엄청난 수요증가와 스마트폰향 매출의 증가를 예상하고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했는데, 과잉공급이 발생해버리니 당연한 결과이다. 

 

삼성전기도 텐진에 신공장 설비를 투자했으나, 매출감소로 이어지면서 주가하락이 동반되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 미중무역분쟁 1단계 합의안이 도출되고, 삼성의 클램쉘폰 등 폴더블폰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5G폰의 경우 기존의 1,000개의 MLCC보다 300개 정도 많은 총 1,3000개의 MLCC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따.

 

삼성전기 PBR밴드(출처: 네이버 증권)

위의 PBR밴드를 보면 실적개선이 없다면 조금 부담스러운 구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29일 삼성전기의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4분기 실적발표후 MLCC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에서 말한 5G스마트폰의 경우 반도체와 RF(무선송수신)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MLCC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합리적인 예상이라는 것이다. 

 

퀄컴에 따르면 지난해 1,500만대 수준으로 출하됐던 5G스마트폰은 올해 2억대 전후로 엄청난 성장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과연 퀄컴의 예상대로 갈 것인가?

주가 상승에 기대되는 요소는 생산부문구조조정에 있다. 기판사업부문에서 수년간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고밀도 회로기판(HDI)의 생산 및 판매를 지난해 중단한만큼 올해는 흑자달성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단계 합의안이 도출되어 글로벌 무역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1분기에 우한폐렴이 나와서 우려가 된다. 중국, 인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휴대폰 출하량이 예상처럼 크게 성장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비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을 것 같으나... 만일 장기화된다면 GDP성장률 하락부터 소비에 큰 감소가 예상되어진다.

 

삼성전기 재무비율(출처: 네이버 증권)
지난 9월 기사(출처: 한경닷컴 김동현 기자)

 

약 PER 18배, PBR 1.86배라서... 각 사업부별 적자폭 감소가 아니라면 부담되는 구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일본의 MLCC생산업체인 무라타제작소가 44%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고, 삼성전기가 22%로 2위이다. 약 65%의 시장점유율을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것인데, MLCC 업황개선의 기대감이 보이자 함께 주가가 상승했다(작년 9월 수치이다)

 

 

삼성전기 손익계산서 일부(출처: 네이버 증권)

전장용 MLCC시장의 성장은 예상과 달리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주식이 어려운 것 같다.

 

삼성전기의 악재는 다음과 같았다. 부가가치가 높은 MLCC 시장의 성장은 예상가능하지만, 점유율 1위인 무라타제작소가 존재한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향 스마트폰 부품수출이 감소했다. 전장산업의 수요증가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우한 폐렴이 등장했다. 

 

또한 16만원 중반의 전고점을 돌파하기에는 보유물량이 소진되어 주가상승까지 어려움은 있지 않을까도 걱정된다. 필자가 포스팅했던 종목들처럼, 단기적으로 MLCC산업의 공급부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합리적인지 못한 의사결정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MLCC업황 개선과 전장용 MLCC의 증가에 맞춰서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와 함께 삼성전기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기다려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업황에서 삼성전기는 사장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임 사장은 1963년생 경계현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부와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계현 신임사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엔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 메모리사업부 Flash설계팀장, Flash개발실장, Solution개발실장을 역임한 메모리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