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앤드류 테이트 열풍에 대해 -1-

박춘식 과장 2023. 5. 27. 00:17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누구인가? 아마 2030 남자가 아닐까 싶다. 

앤드류 테이트를 검색해서 내 블로그에 왔을테니까... 그에 대한 소개는 넘어가고, 내가 말하고 싶은건 세계적으로 테이트가 관심을 받는 이유를 다루고 싶다.

 

코브라 테이트는 아래 문제들에 대해 이전 남자들이 파악하지 못하던, 늪속에서 존재하던 미지의 '악(Evil)'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남성성을 억압하는 코드지만, 남성들 조차도 인지하고 있지 못한 불행한 삶의 재료들이었다. 이것은 레드필 문화로 발전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부재하던 상황에서 테이트의 강한 워딩이 마치 남성들의 뒤통수를 깨부순 것처럼 효과를 줬다.

 

내가 멋대로 정의하는 남성성을 괴롭히는 '악(Evil)'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왜곡된 남성성이다.

 

우리는 명확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한다. 아버지들은 자본주의의 노예로 부품으로서 존재했다.

 

물론 헌신, 희생이 남성성인 것은 맞지만 대체로 이러한 헌신, 희생은 시스템 속에서 알맞게 포장된 가치라고 생각된다. 육체적 강인함이 돈을 갖고 오지 못하자, 남성들이 추구하는 건강함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우선, 책상에 앉아야 되고, 프로그램을 짜거나, 직장에서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게 입신양명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러한 사회 시스템은, 순종하는 아버지들을 길러냈고, 우리들은 이러한 아버지들을 보며 양육됐다. 한마디로 매트릭스 안에서 잘 양육된 여성의 뇌가 장착된 고추달린 남자가 되버린 것이다. 

 

 

둘째, 거세를 종용하는 남성들

 

그러나 첫째 이유에 기가막힌 반전이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남성성의 거세 강요는 같은 남성들도 참여한단 것이다. 

 

대표적으로 추악하고 더러운 욕심이 밝혀져버린 586세대가 있다. 그들은 왜곡된 남성성의 전후 세대로서, 비겁함을 숨긴채 <정의>라는 보기 좋은 허상을 뒤집어 쓰고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은 특별하며, 또래부터 어린 여자들까지 장악해야 된다는 우스운 욕망에 둘러 쌓여 있다.

 

이들은 자신보다 어린 남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 "남자라면 xx해야지"

- "여자는 이런 힘든일 하지 말아야 돼"

 

따위의 고전적인 어투로 무장했으며, 이러한 쓸데없는 남성의 희생은 대체로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여성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목적이다. 

 

이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악'들을 써봤다. 이 외에도 수십가지가 더 있는데, 오늘은 이쯤 해보겠다. 아무튼 앤드류 테이트가 먹히는 이유는 이러한 보이지 않던 '악'을 수면 위로 이끌어줬고, 그것을 처참히 깨부시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테이트의 철학은 "X 빠지게 열심히 해라"이다. 보통 남성성이 위협 받는건 '현재'에 살지 못해서이다. 불우했던 과거, 두려운 미래에 빠져 있을 뿐... 지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거나 갈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각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부술수도, 순응할수도 있다. 

 

우연히 들어온 나의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뜨거운 마음을 갖고 야망에 정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