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길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한화 지주사 (1) (feat. 의리! 김승연 회장)

박춘식 과장 2022. 8. 9. 22:36

오늘은 한화 지주사에 대해 내 맘대로 다뤄보겠다.

절대 매수/매도에 대한 의견이 아니니 참고만 하자.

한화는 특이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다들 지주사로 알겠지만, 현재 사업회사이며 한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는 재계서열 7위의 약 8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기업이다. 자산기준 80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이다. 

 

그런데, 현재 한화지주(편의상 한화지주라고 하겠다) 시가총액이 2조 3천억 밖에 평가되지 못한다. 오너일가로 분류되는 특수관계인들이 약 43.6%를 지배하고 있으니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재계 순위 7조로서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건설의 계열사를 갖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인 UAM, 항공우주, 방산,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캐시카우인 금융, 건설을 갖고 있음에도 왜 시총이 저렇게 쌀까? 아마도 김씨 일가의 상속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주가에 녹여져있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최근 한화지주의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고, 정밀기계를 갖고 오는 공시가 나왔다. 이외에도 한화건설을 합병시키는 등 기존에 진행되지 않던 사업회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발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으로의 단일화로 '한국의 록하드마틴'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한화지주가 건내준 한화방산은 약 7천억, 받은 한화정밀기계는 약 5천억이니 회계적 계산으로 차액 2천억이 현금으로 들어오게 됐다. 그렇다면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서 한화지주는 금융계열사의 직접지배지분이 확대되어(건설 합병) 배당금 상향 가능성이나 2차전지, 반도체 관련 정밀기계를 직접 지배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출처 다트:

2분기 연결재무제표 잠정실적... "선방했다"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분기의 매출액,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전녀동기 대비 모두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올해 최대 이슈였다. 원자재 가격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상승했고, 코로나 확산으로 장기화된 제로금리의 부작용이 물가상승을 압박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했고, 미 연준은 조속한 긴축을 시작했으며, 자이언트 스텝까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지주는 기존에 글로벌부문(산업용 화학/케미칼 사업/산업재 무역)과 방산부문(방산품), 기계부문(산업용 기계)으로 구분되는 사업영역을 갖고 있으며, 금융계열사와 방산, 건설 부문 및 계열사의 연결실적이 잡히기 때문에 아마도 실적 하락요인이 많았을 것이다(1분기는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어쨋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가총액 < 2021년 영업이익

지주사 산업에 대해 다뤄보자. 많은 사람들이 지주사를 매매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특징은 아래 세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연결재무제표에 계열사 실적이 잡히기 때문에 실적이 더블카운팅 됌

둘째, 지주사 디스카운트 요소가 많음

셋째, 일반적으로 이슈가 발생 시 수급이 사업회사로 집중

 

여러 요인으로 지주사에 손을 대기가 어려운데, 가치평가로서 저평가라고 생각되도, 굳이 오너의 입장에서 주가부양의 우선적인 요인이 적은게 결론적으로 손이 안가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한화지주도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시총 약 2조 3천억은 지난해 연결기준 약 2조 9천억에 못 미치는 숫자이다. 물론 지배 회사들의 실적이 녹아진 것이지만, 다른 재계순위의 기업들의 지주사를 비교해본다면 부담가는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솔직히 내가 의리의 김회장님이라면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아직은 막연할 것 같다. 나는 언론에 나온 오너의 모습은 반만 믿고, 반은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경영의사결정과 주주환원 의지를 기반으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한화일가는 한화에너지를 기반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자 준비중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화 그룹의 주요 고민은 그룹의 왕관을 어떻게 이관할 것인지와 이관 비용 최소화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다른 그룹들이 소위 편법을 사용하며 여러 권력의 묵인하에 대관식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금융시장의 발달과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법을 남용하는 과거와 같은 의사결정은 쉽지 않아졌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가 오너의 입장이 된다면, 여러가지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빙빙 돌리기 보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 시점과 방법은 사실 전혀 모르겠다. 그러나 한화 그룹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느리지만, 틀리지는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엄청난 미래먹거리를 가진 자회사들을 편법이나 경영권의 취약점을 보여주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비록 한화지주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과 비난이 있는 국면이지만,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서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열심히 찾아야 된다. 나로서 사고하기 보다는 "내가 오너라면 어떻게 의사결정을 할까?"라는 가정을 통해 끊임없이 미래를 그려야 한다. 이번 포스팅의 내용을 거창하게 달았지만, 알맹이는 없는 것 같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한화그룹이 가진 포텐셜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글을 썼다. 여러 아이디어를 찾아 다음 내용도 작성해보겠다. 

 

이상 내맘대로 한화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절대 매수/매도에 대한 의견이 아니니 참고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