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길

증시 하락에 관하여 (Feat. 내가 역발상 전략을 할 수 있을까?)

박춘식 과장 2022. 6. 21. 22:11

 

증시하락으로 오랜만에 글을 쓴다. 

결론은 "CPI 5% 이상이면, PER 20배 이상은 작살나고 본다"이다.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관해 나름대로 분석도하고, 무엇이 유망할 것이라고 자체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멍청한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시장하락을 고려하지 않고 주식을 매수한다(다소 과격한 표현이더라도 이해해달라)

 

씨드머니가 1천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내일 A라는 주식을 산다고 생각해보자.

매우 극단적인 두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보자.

 

첫째, 한달만에 두배가 된 경우이다. 말그대로 정확한 저점에 매수하여, 한달만에 두배가 되었다. 그러면 당신은 매도할 것인가?

 

둘째, 한달만에 절반이 된 경위다. 말 그대로 정확한 고점에 매수하여, 한달만에 반토막이 났다. 당신은 매도할 것인가? 

 

내 질문을 이해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타 재테크 또는 주식 블로거의 글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모든 주식은 객관적인 이유가 있어야 매수를 하는 것이고, 예상이 틀릴 것을 가정하는게 기본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시장을 자신이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다. 오늘 종가로 1,290원대로 올랐는데, 추세가 무섭게 상승한다. 그러면 환율은 어떻게 될까? 나름의 추론을 통해 상승 또는 하락을 예상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주식시장의 하락 또는 상승을 예측할 것이다. 그러나 환을 예측하려는 시도도 어리석다고 말하고 싶다. 환은 주식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며, 우리 같은 범인(아니라면 예측해봐라)들은 대응의 영역으로 가야한다. 

 

이렇게 환율이 치솓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한 사람은 미리 준비해둔 사람이다. 그게 현금 비중을 늘려 놓은 사람일 수도 있고, 달러를 매수해둔 사람일 수 있다. 자 여기서 한번 비틀어서 시장을 보면, 지금 코스피가 여전히 2,800대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그냥 그런 포지션으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2,800포인트여도 준비해둔 사람들은 조바심을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켓타이밍을 노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큰 틀에서 시장을 준비해둔 전략가이기 때문이다. 

 

위 차트는 KT&G라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 없는 주식의 1년 차트이다. 무슨 생각이 드는가? 보통 KT&G는 배당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외국인, 기관도 매매는 하되 일정한 추세를 만들지 못하는 주식이다. 그런데 이런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까? 아마도 지금 장세에 대한 준비를 해둔 사람일 수도 있다. 이번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이런 주식들(비슷한 예로 한국전력, 지주사, 고배당 금융주)은 방어주가 되었다. 그러면 반대로 이러한 주식들이 추세를 타고 급등할 수도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KT&G 차트를 넣은 것은 2020년 이후 유동성 장세때 지금은 보이지 않는 단어인 '언택트' 주식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2000년 닷컴버블 당시 무수한 유동성은 "내일 시가는, 오늘 종가보다 높다"라는 교조적 아젠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장세에도 완전히 다른 컨셉의 주식에도 주인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하락장에서는 이렇게 '남들이 건드리지 않지만 함께 성장할 주식'을 찾는게 중요하다. 이런 주식은 지금 방어를 하는 주식인 경우가 많고, 나아가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KT&G가 이런 주식이라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과거의 예시를 든 경우임) 

 

역발상은 그래서 고독하고 쉽지 않다. 모두가 성장주를 만질 때, 저평가주를 사는 것, 모두가 가치주를 만질 때, 말도 안되는 비싼 가격의 성장주를 사는 것이 역발상 전략이다. 아니면 모두가 끝났다고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싸게 사는 것, 성장이 피크에 찍었다는 기업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증시 시나리오별로 역발상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잘 고민해야 된다. 지금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은 시장을 떠나야하는게 맞다. 증시의 폭락이 왔을 때, 세상을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