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어떤 역할이 될까?
오랜만에 글을 쓴다. 늘 그렇듯이 내맘대로 현대오토에버를 다뤄보겠습니다.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이유는 "현대오토에버 주가 오르나?"라는 궁금증을 갖고 들어왔을 것이다.
주가를 기대하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다.
성장성, 전기/수소차의 기대감, S/W의 성장성 등 기업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나
실적성장, 배당증가, 지배구조 등 기업의 내재가치를 염두에 둔 기대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오너의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알다싶이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회장이 개인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중 한곳이다.
아래 주주현황을 보자.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정의선이다. 사실상 알짜 계열사들이 오토에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몽구->정의선으로의 지배구조 승계과정의 수혜주는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비상장) 등일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는 지주사로 전환되기에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회사를 지배회사로 만들고, 지주회사 전환시 금융그룹을 매각해야되는 번거로움을 피할 것이다.
정주영->정몽구로의 지배구조 승계과정에는 현대정공(구 현대모비스)가 알짜역할을 했다. 현대차, 기아차가 존재하는한 평생동안의 캐시카우로 가동될 '부품'을 정몽구 회장이 직접 지배하며 엄청난 주가상승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장악했다.
아마도 이런 과거의 역사 때문에 시장은 학습효과로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들에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공모가 4만 8천원으로 현재가 대비 3배 정도의 주가상승이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상장 이후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현대차그룹이 내부적으로 기대한 주식가격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있다. 시총 3.5조에 올해 1,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꾸준히 매출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뭐 암튼 잡소리가 길었다. 현대오토에버의 주가가 상승해야 정의선 회장의 지분가치가 증대되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도 착착 진행중이다. 결국에는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대시키는 최종방향으로 갈 것 같다. 그렇다면 재원마련은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상승시켜 그것을 이루고자 하지 않을까?
문제는 현재 재벌에 대한 감시가 매우 엄정하다는 것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청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으며, 에버랜드 전환사채에 대한 특혜의혹도 지속적으로 있었다. 물론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재벌들 모두가 고생한 부분이 바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상속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일감몰아주기가 발생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의 성격이나 스타일은 모르지만, 선진 기업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선대 또는 동 나이대의 재벌 오너들의 상속과정의 고생을 지켜봤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감몰아주기를 회피할만큼 수혜를 받고,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기에 S/W기업인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을 레버리지로 활용한다면 지배구조 개편에 효율성이 증대되지 않을지 고민해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반기보고서 상 송재민 재경실장이 눈에띈다. 현대차 유럽권역재경실장을 맡았으며,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을 했던 경험이 있다. 또한 김진우 경영지원사업부장도 이노션, 현대차를 거쳤으며 현대오토에버로 이동을 했다. 이것은 아마도 현대차 그룹내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되어 핵심인력들을 전방인 현대오토에버에 배치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대오토에버는 3.2조 시총 가정시 올해 예상 영업이익 1,200억원을 잡으면 멀티플 26배정도 된다. 이것은 대기업 SI 업체로서 그렇게 저렴한 멀티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의 기대감으로 다소 고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현대오토에버에 대한 내 생각은 실적은 좋아질 것이고, 현재 주가는 싼 편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역할이 기대되므로 주가에 선반영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더 분석해보고 자료를 올려봐야할 것 같다.